걸음을 천천히

산책이 아닐 때에는 걷기에만 집중하는 편이다. 어떻게든 빠르게 원하는 곳에 당도하기 위해 노력하고, 사람들 사이는 돌 사이를 지나가는 강물처럼 부드럽게 지나가려고 애쓴다.

그러다보면 바로 눈 앞에 있는 멋진 장면들을 무심코 지나칠 때가 많다. 남들이 찍은 감성적인 사진을 보면 분명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데, 빠르게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. 설령 보았다 하더라도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올 것인마냥 걷기를 계속해버린 때도 많았다. 나중에 돌아와보면 역시나 그 풍경은 이미 사라지고 없고.

요즘은 나도 남들처럼 감성사진을 많이 올리고 싶어졌다. 예전보다 걸음에 덜 집중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. 꽤 괜찮은 풍경이라고 생각해도 막상 찍어보면 별로이거나,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를 보여주는 경우가 아직은 많다. 건진 사진은 하나도 없지만, 동네를 바라보는 시선은 확실히 바뀐 것 같다.

20130620-205315.jpg

댓글 남기기